메타서울 도전기

12주년 창립 기념 캠페인 2024 NBT WAY #.2

도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실패를 감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패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다음 번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뿐만 아니라,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배우는 태도입니다. NBT는 언제나 도전의 전 과정을 포용하며,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을 성공을 향한 디딤돌로 삼아왔습니다.

올해 NBT는 ‘What’s Your Motivation’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창립 1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것, 그리고 그 도전이 가능하게 한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1년간 중요하고 인상 깊은 프로젝트들이 정말 많았지만, 구성원의 목소리로 ‘Lessons Learned’를 생생하게 나눌 수 있는 2가지 프로젝트를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8월 31일부로 종료된, 메타서울입니다. ‘메타서울’은 서울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지도에 반영되고,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는 트윈 메타버스 플랫폼인데요. 지난 12년 동안 광고・퀴즈・패션・커머스・커뮤니티 등 다양한 도메인에 도전해왔지만, 메타서울만큼 ‘맨땅에 헤딩하는’ 프로젝트도 없었던 것같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요? 그리고 그 배움이 앞으로의 도전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메타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분들을 모시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메타서울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주) 안녕하세요. 메타서울에서 백엔드 쪽을 맡아서 진행했던 연우주입니다. 타일 전반적인 설계와 분양 관련 시스템, 그 외 데이터 관련된 모든 설계를 진행하고 운영까지 했습니다.

상은) 안녕하세요. 저는 정상은입니다. 메타서울에서 프론트엔드를 담당했었고, 초기 설계와 분양 같은 주요 과제들을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종료까지 이 과제들을 담당했습니다.

한빈) 안녕하세요. 저는 이한빈입니다. 저도 우주님과 같이 백엔드를 담당했습니다. 주로 콘텐츠나 ‘1초 인서울’ 앱 쪽을 위주로 맡았습니다.

지광) 안녕하세요. CX 매니저 유지광입니다. 저는 메타서울에서 고객센터 운영과 유저 응대,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했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들과의 친밀도를 쌓고 메타서울 서비스에 대해 소통하면서, 유저분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Q. 메타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기분이 어땠나요? 설레는 마음이었는지, 걱정이 앞섰는지 말씀해 주세요.

우주) 당시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들이 많이 런칭하던 시기였고, 투자 시장도 활발해서 기대가 많았습니다. 저희 팀은 이런 도메인을 개발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전문 지식이 없었는데요. 다 같이 새롭게 학습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배우면서 진행하다 보니 런칭 준비할 때 날짜에 맞춰 완벽히 분양해야 했고요. 특히 유저들의 금전적인 부분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장애나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됐습니다. 부담도 많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며 리서치하는 단계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상은) 2022년에 메타서울을 런칭했을 때, 메타버스 기술이 매우 주목받던 시기였습니다. 많은 도전자들이 있었고, 저희도 그들과 경쟁하며 핫한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를 만든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Web 3.0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을 저희가 먼저 경험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NBT의 ‘Next Big Thing’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Q. 한빈 님은 NBT에 합류하자마자 자발적으로 메타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첫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한빈) 처음엔 쇼핑 관련 포지션으로 입사했는데요. 다른 구성원 분들이 메타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저도 같이 해보고 싶어졌고, 그래서 저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죠. 프로젝트에서 어려웠던 건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로, 프로젝트 개발을 유저에게 공개된 날짜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생소했습니다. 며칠 안에 무언가를 완성해야 한다는 긴박감은 이전에 없었거든요. 두 번째로, 타일 하나가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의 고가였기 때문에, 작은 정합성 이슈 하나라도 발생하면 사고 수습 규모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로직 에러나 운영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긴장하면서 작업했습니다. 특히 이슈가 터졌을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굶으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메타서울 프로젝트에서 기억에 남는 과제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우주)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약 7만 개의 타일로 나누고, 그 타일을 구역별로 나누어 분양하는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했는데요. 지도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처음 개발해보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상은) 저는 분양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 로드맵은 거창하게 수립했지만, 디테일한 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분양을 시작했거든요. 가상의 자산을 유저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지 팀 내에서도 반신반의했었는데,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짧은 시간 내에 완판되었습니다.

한빈) 저는 2023년 초에 유튜브와 관련된 콘텐츠를 연동하는 작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튜브 쪽에서 데이터를 끌어오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때 리더이신 재원님께 제보했더니 ‘여기서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가져와봐.’라고 하셔서, 제가 직접 스크린 캐스트로 유튜브에 영상 제출하고, 자막 달고,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힘들게 할당량을 받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Q. 메타서울의 또 하나의 중심축은 커뮤니티 운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유저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밀접하게 소통하는 건 NBT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는데요. 지광 님이 메타서울 커뮤니티 운영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지광) 저는 메타서울 초기에 합류하지 않았고, 원래는 CX팀 리더이신 희도님께서 고객센터를 운영하셨습니다. 하지만 희도님이 코로나에 걸리시고 휴가가 겹치면서 제가 대신 투입되었어요. 이전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이 일을 맡게 된 것이 저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고객 응대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유저들과의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된 부분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Q. 메타서울의 유저들과 커뮤니티 운영 중 힘들었던 점과 좋은 기억이 있나요?

지광) 메타서울 유저들은 기존의 캐시슬라이드나 애디슨 오퍼월 유저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메타서울의 타일을 유저들이 큰 돈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식하다 보니, 개발 진행 상황이나 서비스 관련 피드백에 매우 민감했습니다. 특히, 타일을 많이 구매한 유저들이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다른 유저들을 선동하거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워딩 하나하나가 중요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유저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 성공한 경험도 있습니다. 유저들이 저희 입장을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했을 때가 있었는데요. 그 때 한 유저들로부터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감사하다며 기프티콘을 선물 받았어요. 선물 받은 기프티콘은 회사에 전달 드렸지만, 고객 응대하면서 유저에게 감사의 선물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경험이 매우 특별하게 남아 있습니다.

Q. 메타서울 서비스 종료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후련함과 아쉬움 중에 어떤 감정이 더 컸나요?

우주) 메타서울의 종료는 저에게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많은 기대와 설렘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시장이 악화되고 우선순위가 밀리다 보니 원하는 대로 진척이 잘 되지 않았죠. 그 과정에서 유저들의 항의도 많았고, 내부적으로도 압박이 컸습니다. 하지만,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달리, 저희는 환불 절차까지 깔끔하게 진행해서 잘 마무리한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상은) 저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분양을 진행하면서 타일의 가치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양 전에 가치 있는 경험을 구축하고, 그 가치를 유저에게 전달했어야 했는데, 분양과 가치를 동시에 관리하다 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배운 게 많았던 프로젝트였고, 그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한빈) 저는 팀의 역량에 비해 프로젝트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후반부에는 남은 팀원들이 줄어들면서 힘들게 이어갔던 부분도 있었고, 처음부터 계획이 너무 컸던 게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워낙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라서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하는 팀의 기존 작업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광) 개인적으로는 로드맵에 있던 많은 계획들을 완료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완성된 결과를 보고 싶었지만, 끝까지 다 해내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아요. 하지만 반대로, 종료 과정 자체는 매우 깔끔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도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환불까지 처리하며 종료한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점에서 우리는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메타서울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이나 구성원에게 나누고 싶은 인사이트가 있나요?

우주) 메타서울은 NBT에서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어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전문가가 없는 분야에서 우리 팀이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이를 통해 모르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그 과정을 즐기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든 이 도전정신이 큰 자산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상은) 메타서울을 통해 Web3.0 개념을 실제로 적용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결국 도전하면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못하는 게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Web3.0 기술이 다시 떠오를 때, 이번 프로젝트가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한빈) 메타서울은 저에게 위기 관리 능력을 길러준 프로젝트입니다. 유저들이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작은 실수도 큰 이슈가 되었죠. 그 과정에서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어떤 이슈가 터져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광) 이번 프로젝트는 저에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워준 경험이었습니다.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유저들과 감정적인 소통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단순한 CS를 넘어 유저들의 불안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더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에게 메타서울이란?

우주) 저에게 메타서울은 로또 같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마치 로또가 당첨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처럼요. 하지만 로또를 사기 전까지의 설렘과 기대감이 컸던 것처럼,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도전의 즐거움은 여전히 값지게 기억됩니다.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들은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상은) 저에게 메타서울은 암호화폐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은 그 가치를 다 알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떠오를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는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메타서울은 분명 가능성을 품고 있던 프로젝트였고, 미래에는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이 경험을 다시 꺼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빈) 저에게 메타서울은 애증의 대상입니다. 첫 프로젝트였고, 그만큼 많은 애정을 쏟았지만 동시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죠.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느낀 보람과 성취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메타서울과 관련된 코드를 다시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비록 어려운 기억도 많았지만, 여전히 애착이 남아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광) 저에게 메타서울은 별똥별입니다. 처음에는 반짝이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라져버린 존재였죠. 하지만 별똥별이 지나가면 아쉬운 마음이 남듯이, 메타서울도 그렇게 지나갔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별똥별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듯이, NBT도 언젠가는 다시 빛나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다음 콘텐츠에서는 두 번째 프로젝트인 ‘애디슨 오퍼월의 글로벌 진출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2주년 창립 기념 캠페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