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배운 일의 몰입법

마라톤과 일, 한계를 넘는 오버페이스 전략

마라톤은 유행처럼 스쳐가는 도전일 거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어디서든 러닝화를 신고 도심을 가르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죠. 마라톤이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달리기 때문이 아니라 ‘한계를 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NBT에서도 러너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10km 대회에 도전한 한 구성원의 러닝 전략을 들어봤습니다. 보통은 에너지를 아껴두다 마지막에 질주하는 전략이 많지만, 이 구성원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야말로 엔비티앵답게, 처음부터 오버페이스로 시작하는 전략이었죠.

10km 마라톤, 엔비티앵의 전략

🚀 1 – 3km :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달려요.
출발선 앞의 두근거림을 심박 삼아, 평소보다 빠르게 달립니다. 오직 목표 기록과 도착 지점만 바라보며 속도를 점점 끌어올려요.

🏃🏻 4 – 6km : 현장을 즐기며 페이스를 유지해요.
이 시점부터 호흡을 다잡으며 낯선 응원에 손도 흔들어 봅니다. 분명 연습보다 벅찬 속도지만,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7 – 8km : 훌륭한 러너를 찾아 발을 맞춰요.
몸이 무거워지고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럴 땐 일정한 리듬으로 달리는 다른 러너에게 페이스를 맞추며, 그 사람의 훈련과 정신력을 ‘잠시 빌려’ 달립니다.

💬 9 – 10km : 앞선 노력과 동력이 나를 밀어줘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스퍼트를 내기보다는, 주문을 외듯 끊임없이 태도와 집념으로 밀어붙입니다. “8km를 해냈는데, 끝까지 못할 리 없어..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기록을 갱신하며 도착선을 통과합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다음엔 1분 더 줄여볼까?”라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마라톤처럼, 일에서도

사실 이 전략은 일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어요.

초반부터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몰입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 시작이 조금 무리일지라도, 중간에 잠시 주춤하더라도, 결국 총 퍼포먼스는 나의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비유가 아니에요. 실제 연구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증명한 ‘오버페이스’ 전략

🎯 도전적인 목표는 성과를 끌어올린다. (▶️ Summary : Stanford Medical PDF)
목표 설정 이론(Goal Setting Theory)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어려운 목표는 쉬운 목표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를 이끈다고 해요.
연구자 Edwin Locke와 Gary Latham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도전적인 목표가 동기와 퍼포먼스를 자극한다.”라고 밝혔습니다.

📈 초반 어려움은 오히려 장기 성장을 이끈다. (▶️‘Desirable Difficulty’)
이 개념은 어렵고 복잡한 과제가 더 깊은 학습과 장기적 성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학의 연구에서는 실제로 입사 초기에 어려운 과제를 받은 그룹이 2년 후 더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해요.

🏃🏻 목표는 SMART보다 FAST가 효과적이다. (▶️ MIT Sloan Review)
자주 점검 가능한 FAST 목표는 실행력을 높이고 팀워크를 강화한다고 해요.
특히, 스타트업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NBT와 같은 조직일수록 고정된 SMART보다 유연하고 도전적인 FAST 목표가 더 유효합니다.

주저할 필요 없는 오버페이스, 결국 진짜 목표는…

어쩌면 일에서도 ‘초반 질주’는 두렵고 버거울 수 있어요. 하지만 마라톤에서 8km를 넘기고 나면 그 이후는 의지가 아니라 흐름이 이끄는 것처럼, 일도 처음의 몰입이 중간의 주춤함을 덮고 전체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혼자’ 달리는 팀이 아닙니다. 페이스가 흔들릴 땐 리더와 목표를 재정비하거나 동료의 전문성을 잠시 빌려 써도 괜찮아요. 풀리지 않던 문제가 누군가의 피드백으로 단숨에 해결되는 순간은 스퍼트보다 더 짜릿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계를 넘는 방법은 반드시 마지막 스퍼트에만 있지 않아요. 가끔은 처음의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빠르게, 과감하게. 나만의 오버페이스를 시도해보세요. 어차피, 마라톤의 진짜 목표는… 오버페이스잖아요! ✌🏻